아가씨1 조선시대 보쌈 속의 퇴계 이황... 퇴계 이황 선생은 둘째 아들 채寀가 태어난 지 한 달 만에 아내를 잃었다. 채는 경상도 의령의 외가에서 키웠는데 몸이 워낙 약했다. 결국 퇴계가 단양丹陽군수로 있던 때에 21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고, 둘째 며느리 류씨는 자식도 없이 청상과부가 되고 말았다. 퇴계 선생은 홀로 된 어린 며느리가 ‘열녀불경이부烈女不更二夫’라는 유교적 규범에 얽매여 남은 인생을 쓸쓸히 보내야 한다는 사실이 너무 가혹하다고 느꼈고, 어린 며느리를 생각할 때마다 가슴이 아리었다. 애처로운 며느리에 대한 퇴계의 근심은 점점 깊어갔다. 게다가 당시에는 ‘보쌈’이라는 일종의 약탈혼도 가끔 있던 시대라 퇴계는 밤이 늦도록 며느리가 기거하는 후원 별당을 돌면서 살피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후원을 한 바퀴 돌아보고 있는데, 며느리 방.. 2021. 5. 7. 이전 1 다음